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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안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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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면, 다른 시선 — 우리가 함께 일하는 법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 첫 강의 시간에 봤던 영화가 있었습니다.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입니다.
이 영화는 하나의 사건을 두고 여러 인물이 각기 다른 진술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때는 왜 첫 강의에서 이 영화를 보여주었는지 곰곰이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아마도 “정답이 아닌 견해의 세계”를 알려주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고등학교 시절까지의 배움은 교과서에 ‘정답’이 있었지만,
대학에서는 정답 대신 서로 다른 ‘관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 일하고, 사람을 만나고, 조직을 운영하면서
의견이 갈리는 순간마다 이 영화를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제가 느끼고 이해한 것이 언제나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일
문제 해결의 출발점임을 깨닫습니다.
고객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고객이 바라보는 상황을 이해해야만
그 관점을 바탕으로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고,
함께 방향을 조율할 수 있습니다.
‘담안’ 내부에서도 하나의 사건이나 경험을 두고
서로의 인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었더라도
각자의 시선과 감정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 생각을 ‘정답’이라 단정하기보다,
타인의 시각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먼저여야 합니다.
결국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단순히 입장을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하나의 ‘견해’로 내려놓는 겸손,
그리고 타인의 인식을 탐색하고 이해하려는 관심과 성찰의 과정입니다.